LiDAR를 통해
편안하고 안전한 세상을 꿈꾸다

에스오에스랩 정지성 대표
기계공학부 박사과정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2010년에 GIST에 입학한 정지성입니다. 2010년에 대학원 석사과정으로 입학했습니다. 그리고 1년 반 만에 박사까지 진학했는데요. 현재는 휴학 상태인 박사과정 GIST인입니다. 그리고 현재 GIST내에 ㈜에스오에스랩이라는 라이다 제작 기업을 창업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회사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에스오에스랩은 ‘Smart Optical Sensors Lab’의 약자인데요. 스마트 광 센서 기술기반 기업이라는 의미가 있고요. 여기에 더해 ‘세상에 도움을 주는 의미 있는 기술 기업이 되자’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더했습니다. 주요 아이템으로 라이다(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이용해서 거리를 측정하거나 장애물을 감지하는 센서입니다. 자율주행 차량용으로 주로 활용되는데, 최근에는 로봇이나 공장에 들어가는 자동화로봇에서도 수요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라이다 센서는 어두운 공간에서도 잘 작동하고, 프라이버시 침해도 없기 때문에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기술입니다.
2016년에 GIST 박사과정 4명이 창업했고, 현재는 약 70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재 GIST 출신 박사님들만 10명이 넘고, 석사 및 학사 인력까지 다하면 20명 이상이 GIST 출신입니다. GIST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에스오에스랩이 GIST 내에 있는 까닭도 관련이 있습니까?

네, 맞습니다. 광주, 그리고 GIST 내에 회사가 있는 것은 GIST가 잘하는 것, 광주에 있는 것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우선 GIST가 광산업 옵티컬에서 광반도체까지 라이다와 관련된 연구에 앞서 있고, 그와 관련된 연구 인력들이 풍부하기 때문에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인력을 수급하기 좋습니다. 또한 라이다와 관련된 산업이 자동차 산업인데, 광주 지역은 미래차관련 산업 기반이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회사가 이곳에 있으면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기술 창업 후에 급속도로 기업을 크게 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결이 따로 있을 듯합니다.

솔직히 뭘 잘해서 기업이 커졌다기보다는 살아 남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본질이라는 것이 스케일 업이고, 스케일 업을 위해서는 시장이 커져야 합니다. 그리고 시장에서 요구하는 기술 수준을 맞춰야 합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저희에게 주어진 숙제를 힘겹지만 잘 풀어냈던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일 수 있겠습니다.
저희가 창업할 무렵에는 라이다 관련 연구소들이 많이 생겼었습니다. 그러나 생존한 기업은 적습니다. 다행히 저희는 GIST라는 든든한 벽이 있었던 덕에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GIST에서는 2002년도부터 관련 연구를 하고 있었고, 다양한 연구결과도 있었으니까요. 그 기술들을 함께 응용하면서 해외 유명 기업인 벨로다인이나 루미나와 같은 기업들과의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업 경영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을까요? 어려웠던 점, 보람찼던 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기대와 현실이 다르다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기술과 경영은 다른 문제더라고요. 스타트업은 대부분 투자를 받지 못하면 생존하지 못합니다. 투자를 받으면서 스탭 업하며 성장하는 것이지요. 스타트업을 창업하면서 기술만 앞세웠지 이런 투자에 대해서는 지식이 없었거든요. 투자를 받는 단계마다 요구하는 내용도 다르고, 투자자들을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지에 대한 포인트를 찾기도 어려웠습니다. 또한 재무적인 운영에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함께해 준 동료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임원분들이 펀드를 깨거나 담보대출을 받아서 어려움을 이겨낸 적도 있었습니다.
한편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현재는 자동차 시장 침체가 숙제입니다. 또 기술특례상장을 준비 중인데, 파두 사태로 인해 기술특례상장이 엄격해졌습니다. 정책이나 시장상황에 맞춰 경영해야 한다는 점도 기업 경영의 어려움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다행히도 저희는 주관사에서는 회사의 가능성을 믿어 주셔서, 늦어도 2024년에는 기술특례상장을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올해로 GIST가 창립 30주년이 됩니다. GIST 출신이라는 것이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GIST 내부에 본사가 위치하기 때문에 많은 기술적 접점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수한 인력과 고급 정보를 접할 수 있지요. 또한 밖에서 GIST 출신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합니다. 투자자들이나 협력 업체를 만날 때가 많은데, ‘GIST 출신들이 만든 기업이니 기술은 확실할 것이다’라는 인식이 깔려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GIST 출신 인물들이 기술기반 시장에 많이 포진해 있는 것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창업 이후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를 소개해 주신 분도 GIST 출신 대표님이셨고요. 또, 다양한 창업 투자 시에도 GIST 선배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앞으로 저도 창업하시는 후배님들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창업하고자 하는 후배님들이 있다면 일단은 밥을 한 끼 같이하고 싶어요. 창업 상황은 케이스에 따라 다르니까 조언을 하기는 힘들지만, 투자를 받을 때 잘 받는 법은 조금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창업은 현실이라는 점도 꼭 이야기해 주고 싶어요. 돈을 버는 방법 100가지가 있다면 그 중에서 가장 힘든 방법이 창업이거든요. 다만, 본인이 풀고자 하는 문제가 확실하고, 그 문제를 풀었을 때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있다면 도전을 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창업자들을 보는 시선이거든요. 방향성이 맞다면 확장성도 있고, 투자자도 자연히 생길 것입니다.

앞으로의 포부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저는 라이다 센서를 통해서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라이다가 편리하기도 하고, 개인정보 문제에서도 안전하며, 기상변화에 따른 안정성도 높거든요. 그런데 그런 사회를 만들려면 결국은 A부터 Z까지 다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안전하고 값싼 데이터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찍는 센서를 싸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센서를 싸게 만들려면 센서의 마켓쉐어를 크게 만들어 수량이 커져야 합니다. 그러려면 결국은 라이다 사업을 잘해야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한 단계씩 나아가려고 합니다. 제일 좋은 라이다를 만들고, 제일 영업을 잘해서, 제일 많이 팔리는 싼 라이다를 만들어서, 거기서 나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회를 편안하고 안전하게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