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GIST 대학
총학생회를 되돌아보며

신관률 · 양태규 학우
(생명과학부/신소재공학부)

2023년 4년 만에 대학총학생회가 발족했습니다.
지난 1년, 어떤 일들을 하려고 했는지 설명해 주십시오.

2023년 IRUM 총학생회는 출범을 하면서 ‘학생들의 학교생활 질 개선’과 ‘학교와 학생 간의 네트워크 형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활동을 진행해 왔습니다. 첫째, 그간 실무에 집중해 오던 학생회에서 벗어나 학우들의 입장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우선 총장님과 여러 위원회에 참석하여, 학생들이 겪고 있는 불편 사항을 전달하고 학교의 장기적인 발전에 관한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달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재수강 기준 등 진로와 직결된 내용에 관해 의견을 전달하였습니다.
둘째, 생활이 편리한 학교를 이루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GIST 학우들이 생활이나 수업에 있어서 불편했던 부문을 개선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보도 블럭 개선, 통합공지서비스인 Ziggle 개발, 모바일 학생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셋째, 동아리, 행사 등 학생 문화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했습니다. 문화행사위원회와 함께 축제준비위원회에 학생들의 의사를 전달하고, 대학원 총학생회와 체육대회 공동 관리, 축제 기간 공결 요구 등 축제 기간 동안 학생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또한, 동아리 프로젝트 지원과 동아리방 논의 등 동아리 진흥과 관련해서도 학교 측과 협의를 지속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펼쳤는지 소개해 주십시오.

우선 재수강 기준(C0 이하) 완화와 재수강료 인하(기존 6만 원) 등 오랫동안 개선을 요구하던 사항에 대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 결과를 교무처 및 학적팀과 공유하였습니다. 추가적으로 GIST 청원에 언급된 학점 백분위에 관해서도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교무처와 결과를 공유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재수강료 인하와 학점 백분위에 관해서는 다른 학교의 상황을 조사하고 조정할 수 있도록 긍정 방향으로 논의가 마무리되어 가고 있습니다. 아직 의견이 분분한 재수강 기준 학점 완화에 관해서는, 2024년에 관련 부처의 처장들과 학생간담회를 개최하여 다양한 의견을 직접 듣고 차기 개선안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논의하였습니다.
다음으로 학교의 구성원으로서 학우들의 의견이 개진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학교의 장기적인 발전 계획과 학생 복지에 관해서 학교의 경영진에게 학생 대표로서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서 평의원회 재추진을 요청하였습니다. 그 결과, 평의원회 재추진 위원회에 참석하여 교원, 직원, 대학원생, 연구원 대표와 함께 논의 끝에 평의원회 조직에 관한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

학생들과 학교의 변화는 있었는지요. 반응이 궁금합니다.

가장 큰 변화는 학우들이 총학생회의 역할을 조금씩 인식하고 있고, 주요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많은 지지를 보내 주었다는 점입니다. 특히 사업을 위해 실시한 각종 설문조사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준 덕분에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일례로, 재수강이나 학점 백분위 관련 논의와 코로나-19 이후 학생 식당 칸막이 철거를 진행하기 위한 설문조사에서 학우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학교 측과의 협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또, 최근 R&D 예산 삭감에 대한 학부생 인식 설문조사에서는 높은 참가율과 함께 적극적인 의견을 보내주신 학우들이 많습니다. 이는 총학생회가 국회와 정부가 마련한 간담회에서 GIST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할 때 주요한 근거 자료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적극적인 반응 덕분에 다양한 사업들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1년간의 평가를 해 주십시오. 어려웠던 점과 아쉬웠던 점이 있을 듯합니다.

GIST는 지난 4년 간 총학생회의 부재로 학생 자치가 축소되어 작은 행사나 실무적인 역할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때문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내용에 대해 직접 학교와 소통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번 총학생회가 존재함에 따라 원내 위원회에 참석하고, 직접 총장님 및 학교 운영진들과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학생과 학교 운영진이 서로 시각을 공유하고, 향후 학교 발전이나 학생들의 진로 및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총학생회는 여러 구성원들이 의기투합해 ‘학교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의 다리’가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교내 여러 자치회 및 부서들과 자주 소통하고 의견을 교환하면서 주요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고, 교내 분쟁도 적절한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정자 역할을 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적지 않습니다. 우선 자치회와 학생 간 소통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총학생회는 자치회 내부나 학교 구성원 간, 타 학교 연계 등 다수의 회의 참석하여 많은 소통을 진행하였으나, 자치회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소통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설문조사 등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했으나, 새로운 정책을 기획하거나 학생회의 발전 방향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학우들과 대면하여 의견 수렴했어야 하는 부분도 이루어지지 못해 아쉽습니다. 소통은 ‘학생들이 느끼는 학생회의 필요성’과도 직결되는 부분입니다. 자주 학우들과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며, 총학생회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조금 더 홍보했어야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후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정책을 기획하고 실행함에 있어, 총학생회 회장단으로서 의견을 개진해야 하는 곳이 학교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학생 개개인부터 시작해서 총학생회 산하의 자치회 역시 설득해야 할 것 입니다. 일련의 과정들은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도중에 원하던 흐름대로 흘러가지 않고 막히게 되거나 원하던 방향이 아니라 엉뚱한 방향으로 정책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갈대 같은 마음’입니다. 이러한 마음을 갖고 의지가 계속 이어지도록 나아가야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습니다. 한 가지에 얽매이지 않고 넓게 볼 수 있는 자세를 취해 주었으면 좋을 것 같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평가와 함께 앞으로의 목표가 있을 듯합니다.

학생회 활동을 하며, 학교의 행정이나 다른 학교의 상황, 학생들의 목소리 등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지만, 개인적인 학문적 성취는 원하는 만큼 얻지 못하였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하여 후년에는 본격적으로 인턴 생활을 하며 GIST라는 이름 아래에서 학문적, 연구적 깨달음을 얻고 싶습니다. 또한 GIST에서 지원해 주는 국제학문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와 국외의 연구 방향성이 어떻게 다른지, 세계의 연구 방향은 어디로 나아가는지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알아가 보고 싶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자신을 증진시켜 미래에 자신을 소개할 때 ‘연구자’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당당히 소개할 수 있는 학자가 되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