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정공과 뉴몰드(주)를 이끌고 있는 박화석 회장입니다. 지스트 MBA 과정 1기로 자랑스러운 지스트인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아프리카 소년·소녀 가장 돕기 등 작은 기부를 해오다가, 광주에서 사업을 시작하며 지역에 보답할 일이 없을까 하는 마음에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되었습니다. 그 후 여러 기부 사업을 벌여오던 중 지역 대학 교육에 대한 애정으로 광주 인재 양성의 산실인 지스트를 더욱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감사하다며 선물을 가지고 학생들이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고마운 일이지만 괜찮습니다. 학생은 열심히 공부하고 사회에 이바지함으로써 기부자에게 이미 크게 되돌려준 것입니다.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제게 따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보다는 그 시간과 정성을 본인에게 더 쏟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제가 기부 후 학교에 어떤 간섭도 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올바른 판단으로 기금을 사용해 주고 있는 지스트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저는 학창 시절 학업을 열심히 하는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마음가짐만은 남달랐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가까운 후배나 직원, 가족들에게 마음가짐에 대해 많이 강조합니다.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여러분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은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스트인에게 당부할 것은 먼저 ‘받아들여라.’입니다. 좋은 것 나쁜 것을 따지기 전에 받아들이는 게 필요한 시대입니다. 버리기 위해 받아들이십시오. 쌓으려 하지 말고 더 많은 것을 일단 받아들이십시오. 바다 같은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면 바다가 될 것입니다. 이전 세대의 우리는 ‘난 이건 절대 못 해’, ‘난 이건 절대 싫어’라는 문화를 많이 접해왔습니다. 자기 주관과 철학이 필요하지만, 아직 학생의 입장에서 자신의 한계를 미리 한정 지을 필요는 없습니다. 첨단교육을 중시하는 지스트인이 한 번 더 생각해 봐주었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다음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버리는 과정을 거쳤다면 ‘나를 성장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내가 추구하는 것이 AI, 로봇 등 첨단 기술의 우뚝 솟은 나무 같은 것이라면 뿌리는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십시오. 어떻게 영양을 흡수하고 자랄 수 있게 연결할 것인지 답을 찾아야 합니다. 금형을 만드는 기업인으로서 비유하자면 설계도가 중요한 것입니다. 목표가 있고 잘 실행이 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로 목표 없는 성공보다 목표를 향해 가다 실패하는 것이 더 가치 있습니다.
지스트가 더욱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진정한 대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합니다. 지스트만이 가진 전문성이 있어야 합니다. 지스트에 입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지스트의 전문성을 보고 찾아와야 할 것입니다. 다음은 대학이 연구기관으로써 산·학·연의 제 역할을 다하는 구심점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지역 내 대학은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그 자리를 지킬 것입니다. 지스트가 하나의 분야에 정통하여 100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준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 분야에 걸쳐 있을 뿐 특화되지 않은 대학과 그 차이는 클 것입니다. 전 세계가 특화된 전문성을 함께 연구하기 위해 지스트를 찾을 것입니다. 전문성을 가진 인재들이 필요할 때 지스트의 인재부터 찾는 결과가 생길 것입니다. 세계의 실력 있는 석학들을 모셔와 대학의 특성화에 맞춰 입학한 학생들에게 가르친다면 학생들은 성장할 것이고 우리나라의 세계적인 위상까지 높아질 것입니다.
지스트와 연결되는 일 자체가 즐겁고 행복한 기부 되어야
현재 대부분의 대학은 고액기부자를 우대하는 분위기가 많습니다. 그러나 기부금 자체의 많고 적음을 논하면 안 됩니다. 기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생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학생과 지역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행사를 많이 열어주길 바랍니다. 기부자가 지스트와 연결되는 일 자체가 즐겁고 행복한 일이어야 합니다. 사람의 성취감 중에는 남을 돕는 기쁨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기쁜 마음으로 소액으로라도 지스트에 기부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을 멀리 보고 미래를 멀리 보는 눈을 가지길
우리 지스트인은 세계 속에서 활약해 나갈 젊은이들입니다. 그렇기에 세상을 멀리 보았으면 합니다. 남들의 시선보다는 나에 대해 보다 많이 고민하고 분명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업 현장에서는 일이 되기 위해서는 신발이 닳아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사람도 직접 열심히 발로 뛴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입니다. 한 번 하고자 했던 일이라면, 또는 연구라면 끝까지 도전해내고 이루어내 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비행기가 뜨기 위해서도 처음에는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한 번 궤도에 오른 내가 뒤돌아보았을 때 어느새 나를 뒤따르는 수많은 사람을 보게 될 것입니다. 지스트, 포기하지 않는 근성으로 모두 이루어내십시오. 앞으로도 기쁘게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