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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매 등 인류의 건강수명을 위협하는 질병들과 코로나19 사태 등 새롭게 발생하는 치명적인 감염병들의 병인을 규명하고 치료법을 제시하기 위해 인공지능, 항암, 항바이러스, 감염, 미세먼지, 면역치료 등을 키워드로 생명과학과 의과학·의공학의 유기적인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지스트 연구센터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응모기간
2023년 1월 23일까지
응모방법
정답과 핸드폰 번호를 lmj@gist.ac.kr로 보내주세요.
추첨을 통해 20명에게 1만원 상당의 모바일 기프티콘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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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기회’라는 행운은 바람처럼 찾아오지만, 그것을 잡아 나의 것으로 만드는 일은 ‘용기와 열정’의 크기가 얼마인지에 따라 달려 있다. 나는 얼마 전 이 사실을 직접 피부로 느꼈고, 그 경험을 우리 지스트 구성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우연히 다가온 기회였다. 2022년 봄학기 지구환경공학부에서 진행했던 <화요일 점심에 만나요>는 교수님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지구·환경 전공에 대한 소개를 듣고 진로상담도 받는 프로그램이었는데, 5월 31일에는 김경웅 교수님께서 ‘기후 기술로 태평양의 섬나라 살리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해주셨다. 강연을 통해 심각한 기후변화로 섬나라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과 지스트 국제환경연구소에서 물이 부족한 국가에 희망 정수기를 설치해 깨끗한 식수를 마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자연스레 환경 분야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교수님께서는 강연을 마친 후 2022년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제주에서 개최하는 ‘2022 The 19th International Conference of Pacific Basin Consortium for Environment and Health’ 학회 스태프를 차출해 데리고 갈 계획이라고 말씀하셨다. 그 순간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렸다. 흔치 않은 이 기회를 꼭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자 교수님과 같이 피자를 먹던 자리에서 “학회 스태프로 참여할 기회를 주신다면 정말 열심히 하겠다”는 말이 나도 모르게 불쑥 튀어나왔다. 교수님께서는 그런 나의 열정을 느끼셨는지 흔쾌히 알겠다고 허락해주셨다. 며칠 뒤 간단한 사전 면접을 치른 후 교수님께 학회 관련 자료를 미리 공유받았다. 처음 경험하는 학회인만큼 실수하지 않도록 자료를 찬찬히 몇 번씩 읽어보고, 선배들에게 질문하며 정보도 수집하면서 제주로 떠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드디어 제주도로 출발하는 당일. 설레는 마음과 함께 ‘내가 학회 일을 잘할 수 있을까?’라는 긴장감을 안고 비행기에 올랐다. 이른 가을 제주도의 전경은 한 폭의 그림 같았고 푸르른 바다, 맑은 공기, 쨍한 햇볕이 우릴 반갑게 맞아주었다.
국제 학회는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전 세계 연구자들이 모이는 자리이니 모두가 영어를 사용하는 것은 당연했다. 외국인이 너무 많아 이곳이 우리나라라는 사실을 망각할 정도였다. 처음에는 영어 마을에 와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 둘째, 셋째 날이 되어갈수록 귀가 점점 트이고, 내게 영어로 질문하시는 분들에게 당황하지 않고 답변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완벽하게는 힘들어도 영어로 대화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나중에는 내가 먼저 용기를 가지고 외국인 참가자에게 말을 걸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교수님의 소개로 WHO Asia-Pacific Center for Environment and Health in the Western Pacific Region의 Head인 Dr. Akeem Ali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기념사진도 남길 수 있어서 더욱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
학회 기간 동안 다양한 연구자들의 환경 및 기후변화 관련 발표를 들으며 이 분야의 최신 연구 경향과 학계에서 바라보는 문제점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또 살아온 환경과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고 “air pollution, water security, heavy metal”이라는 키워드를 포함하는 연구 주제도 학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환경을 지키고 이를 위해 세계 각국에서 노력하는 마음은 모두 같다는 것을 느꼈다.
‘몇 년 뒤 나도 저분들처럼 멋진 발표를 하는 날이 올까?’ 전 세계에서 모인 학자들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더욱 열심히 공부해 꿈을 꼭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 국제환경연구소의 UN 인턴십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나아가 다양한 국가에서 개최하는 학회에 참가하고 발표도 준비하며 더욱 많은 경험을 쌓고 싶어졌다. 언젠가는 WHO, UN 같은 국제기관에서 인턴도 경험해보고 싶다. 이번 학회는 나에게 있어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과학연구자가 되겠다는 꿈을 확고히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제주에서 학회를 하다 보니 후손들에게도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물려주어야겠다는 마음이 커졌다. 일주일 동안 나의 미래가 구체화 되었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열렸다. 그 어떤 것으로도 살 수 없는 값진 시간이었다. 다시 광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고 눈을 감았을 때는 제주도행 비행기를 탈 때 설레었던 것보다 몇 배나 큰 설렘이 느껴졌다. 이번 학회에서 느꼈던 여운은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다. 나도 몇 년 후에 국제 학회에서 발표하고 싶다는 다짐 또한 더욱 공고해져 간다.
학회가 무사히 잘 마무리될 수 있게 수고해주신 지스트 지구환경공학부 토양환경연구실 대학원생분들과 국제환경연구소 연구원을 포함한 모든 분, 동행 했던 기초교육학부 친구들, 마지막으로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김경웅 교수님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