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로 스타크래프트 인공지능을 개발한 김경중 교수는 오랫동안 비디오게임 인공지능을 연구해 온 전문가다. 유럽, 북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학술연구가 부족한 국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국제적인 게임 인공지능 행사를 주관하기 위해 노력했다. 장기적으로는 게임을 위해 개발한 인공지능 기술이 다른 분야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응용 분야 적용을 시도하고 있다.
오랫동안 게임 인공지능을 연구하셨습니다. 그동안 주로 어떤 연구 활동을 해 오셨습니까?
앵그리버드, 파이팅 게임, 스타크래프트 등 여러분이 이미 익숙한 게임 분야 인공지능을 연구하고, 만들어 왔습니다. 게임 인공지능 분야는 상대적으로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우리나라는 학술 연구가 부족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국제적인 게임 인공지능 행사를 주관하고 있으며, 2014년부터 IEEE Conference on Games (IEEE CoG)에서 국제 스타크래프트 인공지능 경진대회를 주최했고, 2017년에는 NCSOFT와 함께 Blade & Soul 게임 데이터를 사용한 국제 경진대회를 주최했습니다. 2020년에는 IEEE CoG의 공동 General Chair 역할을 맡을 예정입니다. 최근에는 게임 인공지능 기술을 새로운 분야에 적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 분야 지정공모 연구과제에 ‘사회적 약자를 위한 AI 스피커 연계 대화형 도우미 플랫폼’을 제안하여 선정되셨습니다.
해당 연구를 제안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AI 스피커를 활용한 연구라는 점이 흥미를 끌었습니다. 아직은 사용성이 부족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대부분의 정보 서비스에 접근하는 통로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미래에는 현재의 앱 대신 대화로 모든 것을 해결할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미래 연구 방향을 고려했을 때 AI 스피커를 활용한 연구는 활용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교수님의 연구과제가 눈에 띄는 이유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기술이라는 것입니다.
‘AI for social good’ 이란 말을 많이 듣습니다. 인공지능을 사회적으로 좋은 일에 쓰일 수 있도록 연구하자는 취지입니다. 본 과제도 이런 취지에 잘 부합하는 연구입니다. 최근 인공지능 기술이 장애인을 돕는 연구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분의 눈을 대신하거나, 청각장애인분들을 위해 음성을 글로 바꾸어 주는 등의 기술이 쓰이고 있습니다. 본 과제는 상대적으로 연구가 적게 이루어진 발달장애인을 위한 소통 기술 개발을 초점으로 맞추고 있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 없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측면에서 과학자로서 의미 있는 일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자로서 과학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인공지능 분야를 연구하면 할수록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술은 사람을 향해 쓰이기 때문입니다. 새로 시작하는 연구과제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바로 발달장애인에 대한 깊은 이해입니다.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하다못해 인터페이스를 위한 버튼을 넣을지 말지를 결정하는 일조차 사용자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만 합니다. 우리가 연구하고 개발하려는 이유는 수도없이 많겠지만 결국, 그것은 단 한 가지 사실로 귀결됩니다. 바로 과학기술은 사람을 향해 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