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농가의 생산성을 높이는
지능형 축산관리 솔루션 개발
전광명 대표
인트플로우(주)
올해 8월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도전! K-스타트업 2019 혁신창업리그’ 본선에 지스트 졸업생 전광명 박사(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가 설립한 인트플로우가 진출해 주목받았다. ‘맞춤형 축산 자산관리 지능모델’ 기술특허를 출원하며 의욕적으로 창업에 도전한 인트플로우는 멀티모달 딥러닝 인지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현장 감지장치’를 개발 중이다.
‘인트플로우’라는 사명은 인텔리전스(Intelligence)의 Int와 Flow를 합친 말로, 지식과 지능을 적재적소에 흐르게 하는 기술을 만드는 회사라는 의미입니다. 지스트 박사과정(김홍국 교수 연구실) 재학 시절부터 ‘언젠가 꼭 회사를 만들어야겠다’라는 생각에 이름을 먼저 짓고, 올해 졸업과 동시에 학부 시절 친구와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저희는 AI+IoT즉, 인공지능 원천 기술과 IoT를 접목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박사과정에서 공부한 인공지능 분야 중 청각지능 관련 기술을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핵심기술과 제품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저희가 계획한 사업 모델은 지능형 축산관리 솔루션입니다. 최근 농가에서 ‘스마트팜’ 시스템을 적용해 성공한 곳이 많습니다. 유리온실, 작물,원예 산업에서는 IT나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사례가 많은데, 아직 축산농가에서는 찾기 힘듭니다. 인력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어려운 축산 분야야말로 인공지능 기술이 필요합니다. 덴마크나 네덜란드 같은 축산 선진국들은 이미 2014년부터 기침 감지 시스템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지만,국내 축산업은 사람의 경험과 관심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농장이 많아 농장 간 생산효율성의 편차가 큰 편입니다. 특히 양돈 농가의 폐사율은 36%나 되는데, 가장 큰 원인이 질병입니다. 돼지는 호흡기 질환이 많아 적절한 대응이 필요함에도 수백, 수천 마리를 제때 관리하기 어려워 조금이라도 도태되는 돼지는 살처분합니다. 저희가 개발 중인 시청각 인공지능 분석 솔루션을 축산업에 도입한다면 질병예방, 개체관리, 환경제어의 측면에서 혁신적인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회사를 운영하시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 또 어떻게 극복하고 있습니까?
재정을 확보하는 일이 가장 힘듭니다. 지스트에서 지원해준 덕분에 지스트 내에 사무실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광주연구개발 특구에 속해 있어 여러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회사 운영에는 생각보다 변수가 많아 긴급하게 자금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투자처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현재는 기업 투자와 정부 지원으로 재원일부를 확보한 상태로 열화상 카메라에 소리, 움직임을 감지하는 기술을 접목한 시제품을 준비 중입니다. 또한 딥러닝을 위해서는 데이터 축적이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는 축산 농가에서 시제품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지만, 효율적으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돈사 일부를 매입하려고 합니다.
양돈 스마트팜을 조성하기 축산 농가에 필요한 제품을 단계별로 개발, 출시하려 합니다. 가장 먼저 유독가스 감지 IoT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제품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에 총력을 기울여 올해 말까지 1차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동시에 모돈(엄마 돼지)의 체형을 카메라로 감지하여 적절한 사료를 제공하는 ‘맞춤형 급이시스템’ 개발도 마무리 지을 예정입니다. 현재 시제품 제작 중이고, 내년에 해외에서 열리는 각종 농업박람회에 출품해 시장성도 테스트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꼭 하고 싶은 아이템, 해야 할 미션이 확고하다면 계획한 때부터 미리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고 단편적이거나 막연한 기대로 창업을 하는 것은 말리고 싶습니다. 선배들이 창업대회에 우승하거나 유명기관에 투자를 받았다는 소식 등을 통해 창업에 대해 환상을 갖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특히 투자는 내 수익이 아닙니다. 즉 투자를 받았다고 바로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투자를 받는 순간부터 본격적인 창업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