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로 뇌 구조를 환하게 밝힌다
뇌과학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빈준길 대표
뉴로핏(주)
AI 기술이 폭넓게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환자의 뇌를 인공지능 기술로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 하는 의료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뉴로핏의 첫 제품인 ‘뉴로핏 tES LAB’이 최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으면서 그 성장 가능성이 가시화됐다.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유일한 장기 뇌, 그 지도를 확실하게 밝혀낼 뉴로핏(주) 빈준길 대표를 만나봤다.
뉴로핏(주)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2016년 법인을 설립한 뉴로핏은 의료 인공지능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구체적으로는 환자의 뇌MRI를 통해 뇌의 구조정보를 측정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뇌질환 진단, 치료가이드 소프트웨어를 개발합니다. 현재 누적 투자액 75억 원을 유치하며 22명의 인력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창업을 꿈꿨습니다. 자본 없이도 시작할 수 있는 벤처 기업인이 되고 싶어 컴퓨터공학을 공부했고, 대학에 진학해서도 창업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창업에 도전했는데 여러 사정으로 흐지부지 되었습니다. 이후 KOTRA에서 인턴을 했는데, 그때 느낀 것은 뛰어난 기술이 없으면 창업이 쉽지 않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스트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에 진학해 기술 창업을 준비했습니다. 치매 환자인 할머니를 보며 뇌, 특히 전기 뇌 자극 분야를 연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덕에 우리 회사의 최고기술경영자인 김동현 박사를 만날 수 있었고, 서로 마음이 맞아 회사를 차렸습니다. 창업 초기 지스트 창업 교육 프로그램과 초기 자금지원, 전문 육성 프로그램을 통한 교육 등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희 주력 기술 및 제품은 ‘뉴로핏 SegEngine’입니다. 3D 뇌모델링(세그엔진)이라는 기술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뇌 MRI 영상에서 환자의 뇌 구조 정보를 정확히 측정하는 기술입니다. 기존 3D 뇌 모델링 기술은 만들어진 모범답안(brain template 혹은 probablistic brain atlas라 부름)에 입력된 MRI를 끼워 맞춰 비교하는 방식으로 연산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실패율과 에러율도 매우 높았습니다. 저희는 수천장의 모범답안을 인공지능에 학습시킨 Atlas-free brain segmentaiton을 개발했고, 지금까지 상용화에 성공한 것은 저희가 처음입니다. 연산 시간을 1분 이내로 줄였고, 연산실패율 0%, 에러율 1.3%로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습니다.
최근 출시한 ‘뉴로핏 tES LAB’이 이미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저희 핵심기술이 탑재된 첫 제품, 전기뇌자극 치료 효과분석 소프트웨어 ‘뉴로핏 tES LAB’은 환자의 두뇌 구조를 고려하여 자극 목표 영역을 정밀 자극하도록 가이드하는 소프트웨어 입니다. 현재는 임상시험 설계 및 효과분석을 위한 연구목적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내년 1월부터는 저희 뇌구조 측정 기술을 이용한 치매진단소프트웨어가 출시될 예정이고 1월부터 국내 대학병원 한 곳에서 실제 진단에 활용하는 시범사업이 시작됩니다.
회사를 운영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사람과 관련된 일이 제일 어렵습니다. 좋은 사람을 찾는 것도 어렵고, 직원이 20명이 넘어가면서 관리하는 일도 어렵고요. 왕도는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부분이 부족한 지, 어떻게 개선해야할 지 내부 의견도 들어보고 있고,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관리 경험을 채우기 위해 경력이 풍부한 멘토분께 조언을 받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멘토님을 부사장으로 영입하여 팀빌딩을 더 견고하게 하는 중입니다.
현재 회사의 주요 성과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세계 3대 MRI회사 필립스의 글로벌 인공지능 육성프로그램에 전 세계 19개 스타트업 중 하나로 선정이 되어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최근에는 60억 투자유치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첫 제품 뉴로핏 tES LAB은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외 20곳 이상의 병원에 공급하였고 최근에는 글로벌 뇌과학 연구기기 판매 전문회사인 영국의 Brainbox와 총판계약을 맺어, 유럽과 북미시장 영업이 시작되었습니다.
현재는 뇌영상 판독과 뇌영상 연구에 가장 기본이 되는 뇌 구조 측정 기술을 확보하였고, 이를 필요로 하는 다른 회사에 라이센싱하여 매출을 다각화하려고 합니다. 또한 CT, PET 등 다양한 영상에서 여러 가지 질환들의 상태를 파악하여 전반적인 뇌영상 판독에 필수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기술을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진단소프트웨어와 뇌과학 연구용 소프트웨어들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