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으로 소통하다!
페임랩 코리아 Top 10 진출자
김연호·유승영 학생

지난 5월에 개최된 2019 페임랩 코리아 Top 10에 김연호(물리, 18) 학생과 유승영(물리, 16) 학생이 진출했다. 페임랩은 2005년 영국에서 시작된 ‘세계 최대 과학소통 경연대회’로 과학과 딱히 관련 없는 사람도 쉽게 이해하도록 과학 관련 주제를 3분 동안 발표하는 경연대회다. 본선에 진출하는 10명의 참가자는 모두 과학창의재단 소속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게 된다.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류하게 될 김연호·유승영 학생을 만나보았다.
김연호(이하 김) : 안녕하세요, 지스트 물리전공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연호입니다. 2019년 페임랩 코리아에 참가하였고, 6월부터 한국과학창의재단 소속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유승영(이하 유) : 저는 물리전공 4학년에 재학 중인 유승영입니다. 연극동아리와 수영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고, 의생명공학부의 중개 뇌 연구실에서 인턴 활동을 하고 있어요.
김 : 고등학교 때부터 주변에 과학을 알리는 일에 관심이 많았어요. 유튜브에 UCC를 만들어 올린 적도 있고 소규모 대중 앞에서 강연도 해봤어요. 이러한 경험을 살려 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고 싶었어요.
유 : 올해 페임랩코리아 호남권 예선이 지스트에서 열렸어요. 교내에 홍보 포스터를 많이 접하다 보니 흥미가 생겼죠. 페임랩코리아의 가장 큰 특징은 3분 내에 일반 대중을 위한 강연을 하는 건데, 소품을 제외한 발표자료는 사용하지 못하는 거예요. 이런 점이 제 도전의식을 자극했달까요?
김 : 천문에 관심이 많아서 블랙홀의 신호와 검출에 관해 이야기했어요. 블랙홀은 100년 전부터 예측됐지만, 최근까지 직접적인 신호가 발견된 적이 없어요. 그래서 과학자들이 블랙홀의 신호를 검출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어떻게 신호 검출에 성공했는지를 소개했어요.
유 : ‘야, 너도 자각몽 꿀 수 있어’라는 주제로 발표했어요. 평소에 수면이나 꿈에 관심이 많았고, 인턴 활동을 하는 연구실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기도 해서 제가 잘 아는 내용이었죠.
대회 준비 과정이나 발표 과정에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나요?
김 : 블랙홀을 일상생활과 연관 짓기가 가장 어려웠어요. 3분이라는 제한시간 안에 많은 내용을 축약해 말하면서도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내용을 이해시켜야 했거든요. 하지만 연극 동아리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편의 짧은 연극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더니 좀 더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유 : 발표 이후에 심사위원들이 질문하는 시간이 있어요. 예상 질의응답을 준비하는 데 상당히 공을 들였는데, 실제로 심사의원들이 예상하지 못한 질문을 해서 당황했죠.
페임랩코리아 TOP 10에 진출하셨습니다.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반드시 갖춰야 할 자질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김 : 페임랩에서 뽑는 과학 커뮤니케이터의 심사기준은 3C라고 해요. Creativity(창의력), Clearance(명확성), Charisma(카리스마). 하지만 다양한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자질이 있다기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특성을 최대한 일깨우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유 : 반드시 갖춰야 할 자질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과학 커뮤니케이터는 과학적 사실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과학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에요.
김 :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계속 활동하게 될 텐데요. 우선은 최대한 많은 활동을 경험해보고 호남권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습니다. ‘다들배움’이라는 학교 방문 과학강연 콘텐츠를 시작으로 과학 버스킹, 과학 연극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예정이에요. 외국에서는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과학이 하나의 문화로 정착할 때까지 노력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되겠습니다.
유 : 저 역시 과학 버스킹과 과학강연 활동을 할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생방송 출연이나 인터넷 과학기사 작성 등도 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과학 유튜브를 개설하여 운영해 나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