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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플랫폼셀 리더
오승용 동문
올해 초 올망졸망 쿠키들의 등장으로 다시 한 번 게임 시장이 들썩였다.
모바일 게임 회사 데브시스터즈에 입사해 어느 덧 7년차.
데이터의 맥을 짚고 막힌 길을 열어주는 오승용 동문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스트대학 1기로 입학하여 학사과정을 졸업하고, 현재는 데브시스터즈라는 모바일 게임 회사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오승용입니다. 재학 중에는 2대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자치단체 활동이나, 지스토리와 같은 학내 커뮤니티, GEL의 전신인 G-Class 개발 등의 활동을 했었습니다.
게임 서버 개발자로 입사해 현재는 데브시스터즈의 ‘데이터플랫폼셀’을 리드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데이터플랫폼셀이라는 단어가 무척 생소합니다. 어떤 업무인가요?
게임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동안 정말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들이 생성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유저가 게임을 플레이한 기록이나 오류 발생 기록과 같은 기본적인 것들부터, 어떤 유저가 어떤 경로로 게임에 유입되었는지와 같은 마케팅 관련 기록을 비롯한 다양한 데이터들이 있습니다. 이런 데이터들을 잘 수집하고 가공해서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음, 조금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볼까요? 어떤 유저가 게임 아이템을 구매했는데 지급 처리가 안 되었다는 문의를 할 때, 실시간으로 유저의 기록을 확인해서 어떤 문제가 있어 지급이 안 되었는지와 같은 기록을 보는 검색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고요. 유저의 다양한 행동을 분석해 얼마나 많은 유저들이 게임에 몰입해서 즐기고 있는지에 대한 정량적인 지표들을 확인할 수 있는 분석 플랫폼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데이터가 제대로 흐르게 만드는” 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요새 많은 조직에서 데이터를 활용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그런 의지가 있어도 엔지니어링 차원에서 비용이 많이 들거나 기술적 제약으로 그 흐름이 막히는 경우가 왕왕 있어요. 저희 팀은 데이터를 잘 흐르도록 만들고, 다른 팀들이 데이터를 제약 없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데이터플랫폼셀에서 하는 일은 결국 원활한 개발 환경을 위한 기반을 쌓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데이터 흐름에 오류가 생긴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요?
오류의 유형이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은데요. 일단 가공 과정에서의 문제로 데이터가 변질되는, 예를 들어 데이터 일부가 손실되거나 값이 변형되어 손상되는 경우를 먼저 살펴봅시다. 이 경우에는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기에 데이터의 가치가 많이 낮아지게 됩니다. 앞선 질문에서 유저가 아이템 지급이 안 되었다는 문의를 한 경우를 예로 들었는데, 아이템 지급 로그에 손상 가능성이 있어서 지급 여부 확인이 불투명하다면 상당한 혼란이 생기겠죠. 마찬가지로 데이터를 분석해서 의사결정에 활용하려고 해도, 데이터 자체를 신뢰할 수 없으므로 그 데이터가 나타내는 인사이트도 신뢰할 수 없어 결국은 무용지물이 됩니다. 그래서 애초에 이런 이슈들을 최소화하기 위한 아키텍쳐와 기술들을 사용하고, 모니터링을 비롯해 데이터의 품질이 유지되게 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활용합니다.
또 다른 유형으로 데이터가 너무 많이 밀려들거나 시스템의 장애로 파이프가 막혀버리는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올해 데브시스터즈에서 출시한 <쿠키런: 킹덤> 서비스 초창기에도 이런 문제가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성공을 기대하긴 했었지만, 정말 많은 분이 게임을 사랑해주신 덕분에 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유저가 플레이하는 모바일 게임이 됐고, 데이터 역시 하루에 수십 테라바이트에 달하는 어마무시한 규모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데이터의 흐름이 상대적으로 느려지는 경우가 발생했죠. 저희 팀에서 제공했던 다양한 서비스들을 킹덤에서 사용하는 데 일시적으로 제약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동료가 아쉬워하고, 이 흐름을 다시 빠르게 회복시킬 수 있도록 응원해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덕택에 무사히 복구를 마쳐 현재는 킹덤이 계속 유저분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 있죠.
서버 개발자와 데이터 엔지니어. 두 업무가 비슷한 듯 다를 것 같습니다. 만약 두 직군 사이에서 고민하는 후배가 있다면, 어떤 기준으로 진로를 선택하면 좋을까요?
둘 다 정말 매력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는 그 두 일을 어느 정도 같이 하고 있기도 하고요. 가능하다면 인턴이나, 취업 후에도 여러 가지 기회를 통해서 두 직군을 다 경험해 보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다만 기본적으로 백엔드 엔지니어와 같은 서버 개발자 직군이 훨씬 규모가 크기 때문에 처음 접근하기는 쉽지 않을까 싶습니다. 데이터 엔지니어의 경우 크고 다양한 규모의 데이터를 다룰 때 발생하는 실무적인 이슈들을 잘 모르고서는 관련 기술들을 학습하기가 쉽지 않아요. 물론 백엔드 엔지니어도 실무에서의 경험이 매우 중요하죠. 하지만 백엔드 엔지니어는 어느 정도 개인적인 학습이나 개발을 통해 간접적인 경험이 가능한 반면, 데이터 엔지니어링 분야는 조금 더 그 경험이 어렵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데이터 엔지니어링에 관심이 있다면 관련된 기술들을 흥미 있게 살펴보고 개인적인 학습이나 관련 전공 강의도 열심히 들어보되, 가능하면 인턴 같은 실무적인 경험을 해 볼 기회를 꼭 찾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혹은 저처럼 서버 개발자 직군을 거쳐 데이터 엔지니어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인 것 같아요.
평소에 개인적인 역량 개발을 위해 하시는 일이나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다른 이공계 직업들처럼 제가 하는 분야도 워낙 빠르게 기술이 발전하다 보니, 제 분야에서 새로 나오는 제품이나 프로젝트, 뉴스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일들은 거의 매일 습관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로 Hacker News(https://news.ycombinator.com; 다이제스트 서비스 https://www.hndigest.com)나, 한국어로 된 비슷한 목적의 서비스인 Geek News(https://news.hada.io)를 살펴보는데, 전산 분야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살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지스트 학부생으로는 최초로 취업하신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많은 졸업생들이 대학원 진학이나 창업으로 나아가는 것과 사뭇 다른 길을 걷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상대적으로 공학 분야가 이학 분야에 비해 학부 졸업 이후 취업이 쉽다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입학했을 당시에는 공학 분야가 전기전산밖에 없었고, 또 그중에서도 전산 분야를 선택했던 동기들이 아마 다섯 명도 안 되었을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그 중 한 명인 제가 첫 취업자가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처음에는 취업을 그렇게 염두에 두지 않았는데요, 4학년 봄학기 때 버클리 SAP(Study Abroad Program)를 마치고 나니 가을학기 개강까지 여유가 많아 인턴을 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는 일이었고, 어쩌다 보니 이 일을 지금까지 계속 하고 있네요 :)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이 특별히 준비하거나 신경 써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고등학교 때는 좋은 대학을 들어가는 사람, 대학교 때는 높은 학점을 받는 사람이 절대적으로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분야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첫 직장에 입사할 때는 학점이 어느 정도 참고 자료가 되지만, 그 이후 이직할 때는 대부분 학점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주로 전 회사의 경력이나, 개인적인 프로젝트, 코딩 테스트와 같은 자료들을 살펴보고 참고합니다. 이런 지표들이 지원자의 실력과 관계된 정보를 훨씬 많이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실질적인 실력 향상에 집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공 강의를 들을 때도 이 강의의 학점을 잘 받는 것이 학기의 최종 목표가 될 것이 아니라, 강의에서 다루는 주제와 개념을 본인의 방식으로 잘 소화하고 이해하여 활용하는 것에 목표를 둘 필요가 있습니다. 학교에서 제시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 하며 열심히 한다고 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이 스스로 성장 방향성을 만들고 제시하며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지스트에서의 생활은 어떠셨나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제가 입학했던 때가 개교 첫 해여서 재학생들도 대학의 문화나 방향을 만들어갈 때 일정 부분 참여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 학생 활동들을 바쁘게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회고해 보면 이불킥을 할 정도로 부끄럽거나 단순한 사고에 기반해서 일을 벌였던 기억들도 있는데, 동기와 후배는 물론 교수님, 교직원분들까지 많은 배려를 해 주셨다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지금보다는 규모가 작았던 당시의 상황과 총학생회장을 지낸다는 명분 덕분에 거의 모든 교수님과 면담을 할 기회도 있었고, 때때로 어떤 교수님들께는 개인적인 고민이나 진로 상담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하나의 에피소드를 끄집어내기는 어렵지만 정말 많은 교수님께서 시간을 내주셨었는데요, 언젠가 한 번은 거의 해 뜨기 직전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도 있네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임용 초기라 가장 바쁘고 집중이 요구되는 시기를 보내고 있으셨을텐데 소중한 시간을 내주셨던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코로나 이후로는 학교에 들르지 못해 따로 교수님들께 연락을 드릴 기회가 없었는데, 사태가 진정될 즈음 한번 찾아뵈어야겠어요 :)
지스트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앞서 말씀드렸던 생활 사례처럼 교수님에 대한 접근성이 다른 학교 대비 좋다고 생각해요. 교수님들이 각 분야의 선두에 있는 전문가이신 만큼 Office Hour를 비롯해 교수님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또 지스트에서는 전공이 달라도 서로 친해지기가 비교적 쉬운 편인데요. 같은 전공 학생과 이야길 나눌 때보다 오히려 다른 전공 동기들을 만날 때 새로운 인사이트나 의외의 도움을 얻을 때가 있고, 저도 다른 동기들에게 좋은 자극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타 전공과 교류가 많은 게 다른 대학에서는 일반적인 일은 아닌지, 지인이나 동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이런 점을 되게 신선하게 생각하더라고요.
무언가를 시도해보기 위한 환경도 비교적 잘 되어 있는 것 같아요. 군 대체복무를 마치고 학교에서 마지막 학기를 보낼 때, 배달긱과 같은 학내 스타트업들이 재밌고 대단하게 느껴졌는데, 지스트는 이런 시도를 하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G-Class(GEL의 전신)를 만든다거나 자치단체 활동을 하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했었고 그 시도에 대한 피드백도 직접적으로 얻으면서 좋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스트 후배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대학에 있는 동안 여건이 된다면 가능한 다양한 시도를 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아무래도 사회에 나온 후에는 여러 가지 제약과 부담이 생기면서 무언가 새로 시도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저도 나름대로 열심히 이것저것 했다고 생각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때로 돌아간다면 해 보고 싶은 게 정말 많아요. 코로나19로 인해 후배들이 정상적인 대학 생활을 못 해서 참 안타까운데, 어서 빨리 이 사태가 진정되길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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