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가치) 나누고
함께 누리는 미래

정용화 GIST 대외부총장
서울대 외교학과 졸업(정치학 박사) / 연세대학교 연구교수(전)
대통령 연설기록비서관(전) /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위원(현)

새로 대외부총장에 선임되셨습니다.
대내외 GIST 구성원들에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난 1월1일자로 대외부총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어깨가 무겁습니다. 대외부총장은 영어로 ‘Vice President for International and Public Affairs’라고 하더군요. GIST의 국제교류와 협력, 국내 여러 기관 단체와 교류 협력, 국내외 홍보, 발전기금 유치와 관리, 기술경영아카데미(GTMBA) 운영 등 모든 대외업무를 총괄하는 자리입니다. GIST가 지역사회와 함께, 국민과 함께 세계적인 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책임이 무겁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제가 학계, 정계, 정부, 시민사회 등에서 활동한 경험과 네트워크가 모두 GIST 대외부총장직을 수행하기 위한 준비과정이었다고 생각하면서 모든 역량을 바칠 각오로 일하고 있습니다.

GIST 대외사업을 어떻게 꾸려 나가실 계획이신지요?

작년이 GIST 설립 30주년이었습니다. 그런데 지역사회에서도 아직 GIST를 모르는 분들이 많고, 저도 광주에서 정치 및 시민사회 활동을 했지만 GIST가 익숙지 않았습니다. GIST가 연구 성과로는 세계 Top 수준이지만 대외협력부분은 좀 더 체계화·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GIST의 대외활동은 그동안 사회공헌 PIUM, 과학스쿨, 과학캠프, 국제봉사단(WFK), 교환학생, 국제인턴프로그램, 국제환경연구소 운영, 아카데미 등 다양하게 진행되어 왔지만 개별적·분절적이어서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대외협력활동들을 하나의 가치로 통합하여 하나의 바구니에 담는다면 그 의미도 살아나고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롭게 수립되는 대외협력 비전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다보스포럼 등 세계의 지성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글로벌 전망과 리스크는 ‘AI 시대, 바이오 혁신, 기후 위기’ 등으로 요약됩니다. 이러한 인류의 문명사적 도전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기술 혁신에 따라 인간의 수명이 증가하고, 생산성이 향상되어, 여유시간에 철학과 예술을 즐기는 유토피아가 될 수도 있지만 반면 일자리 소멸로 인한 불평등 심화나 기후변화, 환경오염 등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인류의 생존자체가 위태로워지는 디스토피아로 갈 수도 있습니다.
GIST의 과제는 단지 첨단과학기술 연구개발을 넘어 그 기술이 가져올 문제를 복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의식의 훈련과 실행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우리 GIST의 사명이자 비전은 소외된 사람이 없이 모두가 과학기술의 혜택을 누리는 인류공영의 미래가치와 협력모델을 새롭게 개발하고, 그 미래가치와 협력모델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면서 지역사회와 국제사회에 전파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하였습니다.

대외협력의 가치와 방향을 요약해 주실 수 있습니까?

그동안 원내외, 국내외 활동을 모두 연결하여 하나의 가치로 통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자는 것입니다. 그 가치는 ‘소외된 사람 없이 모두가 누리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목표는 ‘같이(가치) 나누고 함께 누리는 미래’라고 정했고, 방법은 나중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각자가 할 수 있는 나눔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나중에 성공해서 사회공헌하겠다는 것은 믿을 수 없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마음의 습관, 몸의 습관이 되어야 나중에 더 큰 사회공헌을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GIST 구성원들은 국민의 세금으로 많은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때문에 나중으로 미뤄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GIST 원내에서 연습한 나눔문화를 평생 실천하며 ‘나눔문화 창출’로 이어가고자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교원, 연구원, 직원, 학생, 동문, 아카데미 동문 등 모든 GIST 구성원은 각자의 자리에서 재능나눔, 기술나눔, 현물 또는 현금나눔을 할 수 있습니다.
교원과 연구원은 과학스쿨·과학캠프 강연, 지역기업과 협동연구·기술이전, 시민교양강좌 등 재능나눔, 기술나눔을 합니다. 모든 학생은 1주일에 1시간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이를 1학점으로 인정받습니다. 스스로 활동계획서를 내고 스스로 평가하여 결과보고서를 제출하는 ‘자기와의 약속’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졸업생동문은 1년 1회 학과별, 동기별, Lab 모임 때 나눔을 평생 실천합니다. 직원은 교원과 학생들의 나눔활동을 지원하고, 자체적으로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거나 환경정화활동 등 특별활동을 정해서 합니다. 아카데미 동문은 외국 유학생(가족) 후견인을 하여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소개합니다.
이렇게 진행된 GIST 각 구성원들의 나눔과 협력의 경험은 매년 발표회를 갖고, 우수 사례는 포상을 할 것입니다. 이렇게 축적된 경험을 통해 새로운 협력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국제사회에 수출, 전파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각 구성원들이 매월 또는 매년 1구좌(5천 원) 이상 자발적으로 ‘발전기금’을 약정하여 GIST가 더 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면 더욱 좋겠습니다.

대내외에 알리고 네크워크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
홍보 전략은 무엇인지요?

GIST가 탁월한 연구개발 성과들을 내고 있지만 전문가들만 알아듣는 내용이라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 연구 성과가 구체적으로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설명해 줘야 합니다. 과학스쿨, 과학캠프도 입시에 뿐만이 아니라 과학적 사고, 합리적 사고능력을 기르는 장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시민교양강좌’도 과학자 주도가 아니라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미래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실천하고자 하는 나눔도 단지 ‘보답’의 차원이 아니라 나누면 더 커지는 나눔문화를 확산함으로써 모두가 소외됨이 없이 과학기술의 혜택을 누리는 사회를 만들자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마지막으로 GIST 원내외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GIST는 광주에 있지만 지역대학이 아닙니다. 첨단과학기술 연구개발을 통해 인류에 기여하고 지역 산업 발전을 선도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설립한 특수 기관입니다. 그래서 국민의 세금으로 학생 장학금과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GIST 구성원은 이러한 설립 목표를 잊지 말고, 지역사회·국제사회와 끊임없이 소통해야 합니다. 나중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부터 나눌 수 있는 것은 나누면서 함께 누리는 미래를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