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1일자로 GIST 융합기술원 교수로 임용되셨는데요. GIST 교수로 오시게 된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GIST 교수로 임용되기 전에 기초의학 및 유전체 의학 등의 전공과정을 거친 후 미국 하버드 의대와 잭슨랩(The Jackson Laboratory)에서 유전체 연구, 마우스 아바타 및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연구를 7년간 진행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지놈앤컴퍼니㈜라는 바이오 회사도 창업하면서 지속적으로 정밀의학 연구에 집중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R&D를 바탕으로 신약개발을 하는 연구자 입장에서 성공적인 결과 창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제 산업 현장과 교육 아카데미 간 긴밀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며, 궁극적으로 저의 경험과 지식을 후배들에게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교수 임용 후 GIST의 좋은 연구 환경 속에서 좋은 동료 교수 및 학생들과 함께 연구에 몰두하면서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분야에서 크고 작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수많은 대학교 중에서도 GIST를 선택한 이유는 제가 지금까지 거쳐 온 어느 글로벌 연구소와 비교해도 연구 환경은 물론 동료 교수 및 학생들의 수준이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교수 임용 후 이제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열정 있는 동료 교수 및 열의와 재능 있는 학생들과 함께 공동 연구할 수 있는 지금의 환경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주력하고 연구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암과 비만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한 치료를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와 항암 면역치료제를 개발 중입니다. 인간의 몸과 장내에 공존 공생하는 약 1000조 개의 장내 미생물은 인간의 대사, 면역 및 신경전달물질 생성에 관여하고 있으며, 여러 질환의 발생 및 치료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에 기반한 파마프로바이오틱스는 향후 항암치료에 있어서 혁신적인 치료보조제가 될것으로 확신합니다. 최근 실제 암환자와 정상인에서 추출한 마이크로바이옴 결과를 바탕으로 암 모델 마우스와 비만 모델 마우스 실험을 수행했고, 암과 비만 억제 기능을 가지는 장내 미생물을 발굴하는 데 성공해 현재 실용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새로운 항암면역치료제 개발 플랫폼을 확립하고, 항암면역치료제 후보 물질 10개를 규명하여 항암면역치료제 개발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본 연구실은 올해 50억 원의 미래창조과학부 연구과제인 ‘미생물 제어 및 응용원천 기술개발 사업’을 수주했을 뿐 아니라, 산학연 연계로 70억 원의 투자도 지원받으면서 세계적인 연구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전 세계 50조에 달하는 항암면역치료제 및 보조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파이프 라인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융합인재가 요구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교수님의 교수 철학은 무엇입니까?

지금까지는 어떤 한 분야에만 정통한 전문인을 길러내는 것이 목표였다면, 융합시대에서는 각계각층의 전문 인력들이 서로 모여서 긴밀하게 협업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춘 인재양성이 필요합니다. 생각을 맞대어 틀을 깨고 더 좋은 방법을 찾는 협업만이 한 단계 발돋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인재육성에 있어 우선적으로는 학생이 스스로 계획하고 연구해 무언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이를 바탕으로 다른 연구자와 함께 성과물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협업의 역량을 배양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GIST 융합기술원의 다양한 커리큘럼과 교육 환경이 이러한 인재육성에 바탕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향후 목표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재 GIST에서 매우 훌륭한 동료 교수 및 학생들과 함께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 중이며, 궁극적으로는 마이크로바이옴을 바탕으로 정밀의료 분야를 선도하는 그룹이 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GIST에서 확고한 연구 역량을 갖춘 연구자 양성에 힘을 쓰는 것은 물론 제가 창업한 경험을 많은 학생들에게 소개하면서 행복한 연구자가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해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GIST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질문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뭔가 궁금한 것이 있다면 교수는 물론 주변 다른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더 나아가 세계 석학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해 그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죠. 이처럼 해답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노력하다 보면 이러한 경험과 지식이 쌓이게 됨으로써 결국에는 향후 자신에 있어 큰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