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3명(15개 팀)의 참가로 출발해 지난 2021년에는 96명(25개 팀)이 함께한 ○○○○ 프로젝트는 ‘실패해도 좋아, 한 번 도전해 보는 거야!’라는 취지로 시작된
지스트 대학생들의 공식적인 “딴짓” 활동입니다.
소정의 활동비는 물론 창의함양 교과목 학점, 학교 내 활동 공간,
전문가 멘토링 및 컨설팅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 수집된 개인정보는 선물 발송을 위한 용도 외에는 사용하지 않으며, 발송 후 바로 폐기됩니다.
AI를 활용한 반려견 의류 플랫폼을 개발하는
시고르자브종
2021년 · 학생창업
학부 수업 중 고안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창업 프로젝트로,
지스트 학생 지원 사업에 힘입어 스타트업으로 발돋움한 ‘시고르자브종’.
그 창업 과정 비하인드가 궁금하다.
스타트업 ‘시고르자브종’은 어떤 회사인가요?
학생 창업 프로젝트로 시작된 ‘시고르자브종’은 2021년 9월 사업자 등록을 마친 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저희가 개발 중인 어플 <얼리어펫터>는 AI 기술을 적용한 반려견 의류 쇼핑 플랫폼입니다. 사용자가 어플로 반려견 사진을 찍으면 AI가 사진을 분석해 옷을 사는데 필요한 반려견의 신체 사이즈를 자동으로 측정해줍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얼리어펫터 플랫폼에 입점한 가게의 제품들을 소비자 맞춤형으로 필터링해 추천합니다.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정말 다양한 분야에 AI 기술이 접목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반려견 의류’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반려동물 시장은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에요. 특히 한국에서는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단순한 ‘동물’에서 ‘가족’, ‘친구’로 변화해감에 따라 시장의 고급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같은 반려동물 산업의 전반적인 성장세와 달리, 반려견 의류 시장은 아직 성장이 더딘 편입니다. 전문 플랫폼도 부족하고, 의류 사이즈 선택의 어려움 때문에 온라인 시장은 특히 더 발달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실제로 많은 반려인이 강아지 옷을 구매할 때 어떤 사이즈를 선택해야 좋을지 몰라 곤란해하시는데요. 이는 강아지 의류 사이즈에 대한 보편적인 기준이 없어 판매처마다 사이즈 조견표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AI 기술을 이용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그렇게 ‘반려견 의류 AI 플랫폼’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이템에 대한 시장 가능성은 어떻게 검증했나요?
사업에 뛰어들기 전에 시장검증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는데요, 초기에는 주로 인터뷰를 통해 시장검증을 진행했습니다. 반려견 의류 구매 경험이 있는 분들과 반려견 의류를 판매 중인 업주들을 직접 찾아가서 어떤 것들이 불편했는지, 어떤 부분들이 개선되면 좋겠는지 등을 조사했어요. 그 결과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사이즈 선택에서 곤란을 겪고 있고, 이 문제 해결이 가장 시급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후로는 MVP 테스트와 베타 테스트를 통해 계속해서 시장검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졸업을 앞둔 학부생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부 생활 도중에 창업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사실 지금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모태가 되는 아이디어는 ‘융합 캡스톤 디자인’이라는 창업 수업에서 나왔습니다. 당시 수업을 담당하신 교수님께서 종강 즈음에 ‘그냥 한 학기 수업으로만 끝내기에는 너무 아쉬울 것 같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본격적으로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에 지원해보라고 조언해주셨어요. 반신반의했지만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지원했던 사업에 실제로 선정되기도 했고, 지원 사업을 준비하는 동안 팀원들 모두 창업에 대한 열정에 더욱 불이 붙어 지금까지 진행해오게 되었습니다.
팀원 한 분이 포스텍 출신이시던데, 어떤 인연으로 함께하게 되었나요?
과학기술원 아이디어톤 행사인 FIST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요, 그때 우연히 지금의 포스텍 출신 팀원 분과 같은 조로 함께 일을 했었습니다. 기획이나 디자인 모두 너무 잘하셔서 눈여겨보고 있다가, 시고르자브종 기획팀에 들어올 생각이 있는지 제안해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일종의 스카웃을 한 셈이죠.
창업을 준비하는 동안 위기는 없었나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기존 팀원분들 중 몇몇이 대학원 진학으로 인해 팀에서 하차하고, 창업 휴학을 신청하지 못한 인원도 발생하면서 개발 일정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더군다나 하필 그 시기에 여러 가지 문제들까지 복잡하게 얽혀있었던지라 해결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요. 그때 일주일 정도 개발을 전면 중단하고 팀원들과 함께 ‘비상 대책 주간’을 세워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방안을 찾았습니다.
저희 모두 창업은 처음이라 회사를 운영하기에는 부족한 점들이 많다 보니 평소에는 업계 전문가분들이나 한 발짝, 또는 몇 발짝 더 앞서 있는 스타트업 대표분들을 만나 조언을 많이 구하는 편입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희 시고르자브종은 빠르면 이번 달에 법인을 설립하고, 시드 투자를 유치할 계획입니다. 이제부터는 ‘창업팀’에서 벗어나 ‘회사’로서 달려 나가며 프로덕트를 만들고, 시장에서 유의미한 지표를 내고자 합니다.
끝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지스티언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창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막연히 ‘한번 해보면 좋은 경험이 되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실제로 창업을 준비하며 사업 아이템을 구체화하고 회사도 운영해보니 ‘대학생 때 안 해보면 손해인 특별한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창업 준비 과정을 겪는 동안 스스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게 느껴집니다. 지금은 창업 지원 프로그램들이나 투자가 많아 창업에 대한 진입 장벽이 많이 낮아져 있으니 힘들지만, 내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실현해나가는 심장이 뛰는 경험을 여러분도 꼭 해보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