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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Z

얼마 전 지스트 물리전공 오상현 졸업생과 기초교육학부 이수정 교수님이 천재 시인 이상의 작품에 관해 발표한 논문이 문학계와 과학계에서 동시에 화제가 되었습니다.
해당 논문은 이 수업의 기말 리포트에서 발전된 연구였는데요. 전국에서 오직 지스트에만 개설되어 있으며, 이공계적 상상력과 사유를 통해 이상이 남긴 시, 소설, 수필 등 주요 텍스트에 접근해보는 이 강의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① 과학과 문학의 만남
② 문학의 이해
③ 이상문학과 과학
④ 시의 이해
⑤ 과학으로 읽는 문학

응모기간 : 2022년 1월 10일까지
응모방법 : 정답과 핸드폰 번호를 ryulina@gist.ac.kr로 보내주세요.
추첨을 통해 20명에게 1만원 상당의 모바일 기프티콘을 드립니다.
상품발송 : 응모마감 후 일괄 전송

ESG와 녹색화학

이재영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올해 면접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개념 중 하나로 ESG 경영이 꼽힌다. 사회공헌 활동과 공유가치 창출로 기업의 미래가치를 끌어올리던 시대를 지나, 기업의 활동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고 지배구조의 변화로 혁신 경영을 꾀하는 방향으로 판도가 바뀌고 있다. 바로 이 ESG 경영을 이룩하기 위해 기업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지 생각해본다.

작년 말부터였을까, 올해 초부터였을까. ‘ESG’라는 표현이 인터넷과 신문, 각종 문서 곳곳에서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도 MSCI의 ESG 등급에 따라 기업의 가치가 큰 폭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뉴스를 접했다. 너도나도 ESG에 대해서 언급하고 나름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강연과 책들도 많아졌다. ESG라는 개념이 1~2년 사이에 갑자기 생겨난 것은 아니지만, 여러 매체를 통해 조금씩 흘러나오던 것이 이제야 대중들에게 인식되기 시작했다. 새로운 개념의 출현이고 흐름의 시작이다. 뜻을 살펴보니 ‘환경, 사회, 기업 지배구조(Environmental, Social and corporate Governance, ESG)는 기업이나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세 가지 핵심 요소이고, 이 기준은 비재무적 지표이지만 기업의 미래 금융 성적(투자 수익과 위험성)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지난 100여 년간 기업의 목표는 개발된 핵심 기술로 제품을 생산하고 획기적인 마케팅으로 이윤 창출을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초 COVID-19라는 직격탄을 맞은 대중들은 2년간의 팬데믹 시대를 헤쳐나가면서 안전을 우리 모두의 최우선 목표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업은 새로운 기술과 제품의 보급도 중요하지만, 환경과 사회, 사람을 중시하는 접근이 기업의 긍정적인 미래가치 창출의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믿기 시작했다.
역사적으로 보면 지배구조 개선(G)은 근대산업의 시작부터 중요한 이슈였고, 사회적 책임경영(S)은 소비자들에게 기업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따라 선행을 통해 기업 이윤을 환원하는 사회공헌 활동(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중 하나인 공유가치 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이라는 기업의 움직임은 우리 삶을 지속적으로 변화시켜왔다. 반면에 친환경성(E)은 20세기까지만 해도 덜 중요한 이슈였지만, 21세기 초부터 시작된 전 지구적 기후 변화와 무방비 상태에서 겪게 된 COVID-19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해결 해야만 하는 핵심 주제로 부상했다.
기업과 정부 그리고 개인 모두 혼자만의 삶이 아닌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지배구조 개선(G)-사회적 책임경영(S)-친환경(E) 순서가 아닌 E-S-G로 우선순위를 고려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ESG를 하나의 개념과 지표로 확립하여 다음 세대를 위한 주요 어젠다로, 필수 불가결한 항목으로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이러한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서인지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행보를 보면 탄소 중립 사업, 수소 경제 사업(생산 및 활용), 전기차 및 배터리 ESS 사업, 메타버스(Metaverse) 사업, AI-블록체인 사업, 백신과 치료제 사업, 데이터뱅크 사업 등 환경과 관련된 주요 제품의 생산 및 판매를 통한 이윤 창출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런데 기업이 ESG 사업을 확장함에 있어 과학 기술적 측면에서 꼭 한 가지 고려했으면 하는 개념이 있다. 바로 ‘녹색화학’이다. 친환경성과 지속가능성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생산, 유통, 사용 그리고 사용 후 분해 및 처리공정에까지 전 주기적인 과정에서 인체와 환경에 문제를 일으키는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녹색화학’이 ESG의 핵심으로 다루어져야 한다. 그러면 여기에서 또 한 번, 녹색화학을 품은 EGS를 실현하기 위해 기업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자연스레 뒤따르게 된다.

20년 전에 탐독한 도서 중 짐 콜린스의 『Good to Great』라는 책이 있다. 책에서는 현재 우리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수많은 기업 중에 성공한 좋은 기업은 많지만 꿈을 실현하는 위대한 기업은 드물다고 이야기한다. 이어 ‘그렇다면 위대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독자는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재무적, 비재무적인 여러 답변을 생각해보게 된다. 그런데 의외로 질문의 답은 인재이다. 덧붙여 저자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말은 틀렸다. 적합한 사람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적합한 사람들에겐 동기부여를 하거나 관리를 할 필요가 없다. 반대로 부적합한 사람에겐 올바른 방향은 의미가 없다.
기업은 비즈니스를 추구함에 있어 녹색화학 기반 기업지배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정확히 인지하고 ESG 경영을 추진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정부와 공공기관 역시 국민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녹색화학 기반 ESG 정책과 시범사업을 잘 도출하고 이끌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차세대 과학기술 인재를 길러내는 지스트가 스스로 동기부여(Self-motivation)를 할 수 있는 기술기반 ESG 인재와 ESG 경영기반 기술학도를 양성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족이 있다. 쓸데없는 말일 수 있다. 그래도 한 줄 더 쓰고자 한다. 야구에서 타율 3할이라고 하면 10번 중 7번은 아웃이라는 말이다. 그래도 우린 3할을 치는 선수를 좋은 타자라고 한다. 다음 세대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ESG형 인재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