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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Z

얼마 전 지스트 물리전공 오상현 졸업생과 기초교육학부 이수정 교수님이 천재 시인 이상의 작품에 관해 발표한 논문이 문학계와 과학계에서 동시에 화제가 되었습니다.
해당 논문은 이 수업의 기말 리포트에서 발전된 연구였는데요. 전국에서 오직 지스트에만 개설되어 있으며, 이공계적 상상력과 사유를 통해 이상이 남긴 시, 소설, 수필 등 주요 텍스트에 접근해보는 이 강의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① 과학과 문학의 만남
② 문학의 이해
③ 이상문학과 과학
④ 시의 이해
⑤ 과학으로 읽는 문학

응모기간 : 2022년 1월 10일까지
응모방법 : 정답과 핸드폰 번호를 ryulina@gist.ac.kr로 보내주세요.
추첨을 통해 20명에게 1만원 상당의 모바일 기프티콘을 드립니다.
상품발송 : 응모마감 후 일괄 전송

유니스트
도시환경공학과 물환경정보학연구실 교수

조경화 동문

“환경에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하고 싶어, 지스트 환경공학부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곧바로 대기업에 취업하던 동기들과 달리 대학원 진학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조경화 동문은 이렇게 회고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교수에 임용되어 묵묵히 물 환경 연구에 매진하고,
본인의 성취보다 후학 양성에 더욱 힘을 쏟고 있는 조경화 동문.
인터뷰 내내 1급수처럼 맑고 깨끗한 교수님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2010년 지스트에서 석박사를 마치고, 미국에서 포닥(Post Doctor, 박사 후 연구원 과정) 중 유니스트에 임용되어 2013년부터 도시환경공학부에서 일하고 있는 조경화입니다. 현재는 물환경정보학연구실에서 여러 랩원들과 함께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이끄시는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 물환경정보학연구실에서는 주로 어떤 것들을 연구하고 있나요?

저희 연구실은 수자원, 특히 수질과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수질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거나 다양한 환경요소에 의해서 변화하는 수질을 예측하는 등의 연구를 주로 수행합니다. 상당히 큰 공공성을 띠고 있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저희 연구실에서는 저에너지 수 처리 기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저에너지 수 처리 기술이란 무엇인가요? 이 기술과 관련해 요즘 주목하고 있는 연구 주제가 있으신가요?

기존의 수 처리 공법은 화학적인 약품을 주입하거나 분리막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와 같은 공정에 필요한 에너지 및 비용을 줄이는 방법에 관해 현재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기존 방식과는 다르게 공정에서 소비되는 에너지 일부를 전지형식으로 저장해 이를 다시 활용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소는 얼마 전 해수전지 기법을 활용한 저에너지 해수담수화기술에 대한 연구로 Advanced Science에 논문을 발표했는데요. 기존 해수담수화 기법과는 다른 전기화학적 기법을 통해서 수 처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간략히 설명하자면, 해수에 있는 나트륨 이온을 NASICON 막을 통해 분리 저장함으로써 염을 제거하고 에너지를 저장하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달성하는 방법입니다. 저장된 에너지는 수처리 공정에 다시 활용하여 에너지 자립형 수처리 기술을 완성하는 것이 저희의 최종 목표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연구할 부분들이 많아 연구실 학생들과 열심히 연구 중입니다.

지스트 환경시스템공학연구실에서 연구하셨던 ‘환경데이터 마이닝 및 유역관리 모델링’은 어떤 학문인가요?

환경데이터 마이닝 및 유역관리 모델링 기법은 ‘하천 및 호소(湖沼) 등의 수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해결하려는 연구입니다.
저는 주로 기후변화 및 환경 조건에 따라 수질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하고 추적하는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영산강 현장에 나가 수질을 분석하기도 하고, 수치해석 기반의 시뮬레이션 혹은 AI 기법을 활용한 예측 작업도 시행했습니다.
이 학문은 실제로 대중이 ‘매일 매 순간 활용하는 물’을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환경데이터 마이닝 및 유역관리 모델링’ 연구는 인류의 공공재인 물을 미래에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학부 졸업 후 지스트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학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석유화학 공정이나 반도체 공정에 대해서 많이 배웠습니다. 대학원에서는 이러한 화학 공정보다는 환경에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지스트 환경공학부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취직만 생각했다면 쉽게 내리기 힘든 결정이었습니다. 당시 같은 학부 친구들은 주로 높은 연봉의 대기업에 취직을 했으니까요. 그런데 왠지 저는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열심히 하다보면 어디 일할 곳은 있겠지’라고 막연하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이후 박사학위를 받고 학교에 임용되어 일하면서 다시금 돌아보니, 저는 기업에서 근무하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자율성과 전문성을 가지고 일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하고 싶은 길을 택했던 것이 운이 좋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된 것 같습니다.

지스트에서의 생활은 어떠셨나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저는 원하는 학위를 얻기 위해 지스트에서 약 5년 정도 공부했습니다. 당시에는 시간이 너무 느리게 지나가는 것 같았고 그저 빨리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갔던 5년이었습니다. 학과 내 다양한 분야의 연구실이 많다 보니 연구실 선후배들이랑 식사도 같이하고 짬이 날 때마다 운동도 많이 했습니다. 그때 함께 했던 선후배들이 지금은 다들 연구원이나 교수님이 되었는데요, 여전히 연락하며 자주 만나고, 종종 연구도 같이하고 있습니다.
지스트에서의 특별한 추억을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2007년에 있었던 원내 체육대회가 기억이 납니다. 제가 환경과 계주 주자로 나섰는데, 한창 달리다가 다리에 쥐가 나는 바람에 굉장히 당황하고 곤혹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 제 코스를 완주해냈고, 결국 저희 환경과가 계주에서 2등, 종합 1등을 거머쥘 수 있었습니다.

박사학위를 준비하는 후배들이 특별히 준비하거나 신경 써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사실 제가 박사학위를 준비하고 있는 제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논문실적입니다. 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가장 큰 잣대가 ‘영업실적’이듯이, 한 연구자의 가치를 평가할 때는 ‘논문실적’이 가장 큰 요소가 됩니다. 그러므로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학생들은 대부분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까지 박사학위를 취득하기 위해서 학교에 몸담게 되는데요. 이 시간은 어쩌면 한 개인의 인생에서 굉장히 소중한 시간들입니다. 이러한 인생의 황금기를 전부 연구실에서 보내는 만큼 확실한 성과를 챙겨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성과가 바로 좋은 논문, 훌륭한 논문 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개인적인 역량 개발을 위해 하시는 일이나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저는 지스트에서 석박사 과정에 몸담고 있을 때부터 AI 기술을 활용해서 연구도 하고 논문도 발표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AI 기술의 활용도가 높아져서 더욱 적극적으로 관련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국내 환경 분야가 아직은 AI 기술을 접목하는데 미숙한 면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점을 개선시키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어서인지 관련 AI 기술에 관심이 많습니다. 한 예로 다양한 수처리 공정을 자동화 혹은 무인화하는 과정에 있어, AI 기술은 굉장히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수질 조건에 맞는 수처리 공정 조건을 딥러닝 및 강화학습 등과 같은 기술로 충분히 유도하고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스트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국가가 만든 과학기술원이라는 제도에 많은 혜택을 받고 있는 사람입니다. 지스트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지금 일하고 있는 곳도 울산과학기술원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국내 과학기술원 중 가장 많은 수의 환경 분야 교수님들이 지스트에 재직 중이십니다. 또한 각종 연구에 필요한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에 관련 연구에 집중하기에 너무나 좋은 곳입니다. 지스트에서는 연구실간의 교류도 매우 활발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교류를 통해서 새로운 연구 분야도 개척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는 운이 좋아 젊은 나이에 좋은 학교에 임용이 되었고, 또 다양한 기회를 얻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제 개인적으로 크게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는 없는 상태입니다.
최근 저희 연구실 연구원이나 학생들 중 대학 교수로 임용되거나 정부출연연구소로 취직하는 구성원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개인 성취보다도, 많은 학생이 그들의 꿈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교수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고, 노력하고자 합니다. 은퇴하는 순간까지 학생들의 기억 속에 끊임없이 정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선생님으로 남고 싶은 것이 앞으로의 저의 목표라면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지스트 후배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달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다들 지스트에서 수학하는 동안 좋은 결과를 얻어 사회에 나갈 수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