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트 전기전자컴퓨터전공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사실 고등학생 때까지는 물리학과에 진학하고자 했는데요. 워낙 요즘이 인공지능 붐이기도 하고, 이 학과가 취업에
유리하다는 말을 들어서 마음에 변화가 생긴 것 같아요. 1학년 1학기 때 일반물리학과 컴퓨터프로그래밍 수업을
수강했는데, 물리학보다 컴퓨터프로 그래밍 수업이 더 재밌었어요. 대학 입학 전에 코딩을 한 번도 해본적이 없어서
이 전공을 선택할지 고민했었는데, 학기 말에 성적이 괜찮게 나온 것을 보고 진학을 결심했습니다
제26회 휴먼테크논문대상을 수상한 김다현 학생 등 지스트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학생들의 활약이 대단합니다.
학부생임에도 이같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선 늦었지만, 김다현 선배님께 축하의 말씀 드립니다. 김다현 선배님을 비롯하여 제 주변 동기들을 보면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본인 관심 분야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가끔은 무서울 정도로 집중하더라고요.
그 친구들을 보면 학부생인데도 굉장히 일찍 연구실과 컨택하고 있어요. 연구실에서 대학원 선배님들과 교류하고
교수님께 조언을 얻으며 실제 연구 현장에서 본인의 꿈을 펼쳐내고 있어요. 김다현 선배님도 그 중의 한 명으로
알고 있고요. 학부생들이 연구실 문을 일찍부터 두드릴 수 있는 대학이 많이 없는데요. 이처럼 선배님들과 교류하며
교수님께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것은 GIST의 정말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 한 명 한 명 모두 열심히 연구하는
가운데 연구실과의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어떤 자질을 가진 학생들이 전기전자컴퓨터공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수학과 물리를 좋아하고, 잘 하는 학생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기전자컴퓨터전공에서 공부하는 데 필요한 기초
역량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외에 ‘하면 된다’라는 마인드를 갖추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껴요. 이 분야가 워낙
빠르게 변하기도 하고, 요즘에는 특히 관련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소스도 너무나 많아서요. 그래서 모르는 것을
찾아보고 또 찾아보고 하면서 공부하는 태도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같아요. 저 역시 그런 태도로 공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거나 도움이 되었던 수업은 무엇인가요?
1학년 2학기때 수강한 <인간 생물학>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수업을 통해 지금까지 공부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태도로 학습에 임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수업은 인공 장기를 만드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전에 하던 공부처럼, 기존에 존재하던 아이디어를 조사하고 이해한 다음 발표했는데요,
별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어요. 그래서 좀 무모하더라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보완하고, 구체적으로 주제를
나누어 각각에 대해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준비하고 발표하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어요. 컴퓨터 분야에서
구글링이 정말 중요하다고 하는데, 저는 이 수업 덕분에 구글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를 통해 어떻게 지식을
얻고 나의 역량을 만들 것인지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나아가 앞으로 어떤 자세로 학습해 임해야 하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지스트의 전기전자컴퓨터전공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제가 학교에 다니면서 가장 큰 강점으로 느꼈던 것은 ‘사람’이었습니다. 후배들을 위해 본인이 경험했던 어려움과
극복 방법을 공유해주시는 감사한 선배님들이 정말 많아요. 교수님들도 역시 학생들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시지요.
한번은 학업에 어려움을 겪어 교수님께 찾아가 고민을 말씀드렸더니, 따뜻한 위로와 조언을 건네주셔서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함께 버티어가는, 표현은 하지 않아도 항상 고마운 친구와 동기들이 있네요.
소수이기 때문에 더욱 일체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서로 잘되기를 항상 응원하고요. 그래서 저는 ‘사람’이 지스트
전기전자컴퓨터전공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스트에 와서 인문, 교양 수업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윤리학, 법철학, 과학철학, 지식사회학, 역사학 등 여러
수업을 들으며 아주 많은 생각을 했고요. 결론적으로 저는 그냥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제
주변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일을 마주해도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도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아직 정확히 무엇이 되고 싶은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이렇게 고민하면서 노력하는 하루하루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전공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말씀 전해 주시겠습니까?
실질적인 조언은요. 전과가 굉장히 쉬우니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학부 2학년으로서
배우는 일반적인 과목들은 후에 다른 전공을 선택하더라도 분명 도움 되는 내용일 테니까요. 이를테면, 알고리즘,
자료구조, 객체지향언어, 회로 등에 관한 과목들이요. 아 그리고 인터뷰 내용에서 아시다시피, 아주 평균적인
능력의 저도 학교생활 문제없이 하고 있으니까, 와서 적응하는 데에 어렵지 않을까 걱정하실 필요 없을 것 같아요.
덧붙여 요즘 코로나로 인해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지 못하고 있는데요. 좋지 못한 상황임에도 원격으로 수업하고,
회의하고 디지털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역학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런 기술들이 개발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잠깐만 생각해봐도 기술들에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그리고 전기전자컴퓨터전공이 이 모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한편으로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이런 자랑스러운 전공에 많은
후배님들이 망설이지 말고 지원해서 더 좋은 기술을 만들어 나가는 데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