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매 등 인류의 건강수명을 위협하는 질병들과 코로나19 사태 등 새롭게 발생하는 치명적인 감염병들의 병인을 규명하고 치료법을 제시하기 위해 인공지능, 항암, 항바이러스, 감염, 미세먼지, 면역치료 등을 키워드로 생명과학과 의과학·의공학의 유기적인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지스트 연구센터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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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헬스라는 말이 낯설지 않을 만큼 의료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들을 나타내고 있는 AI. 뇌 과학 분야 전문성을 기반으로 미지의 영역인 인간의 뇌를 탐구하고, 뇌 질환 의료 AI 솔루션을 만드는 기업 뉴로핏을 찾았다.
뉴로핏은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으로 ‘진단-치료 설계-치료’ 전주기에 걸친 뇌 영상 분석 솔루션 및 치료 의료기기를 연구 개발하는 전문기업입니다. 뉴로핏이란 사명(社名) 자체가 ‘신경(Neuro)’과 ‘선지자(prophet)’의 합성어로, 뇌 질환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선구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개발한 차세대 뉴로네비게이션 시스템을 기반으로, 2016년에 설립되었습니다. 2024년 2분기 기준 임직원 수는 130여 명인데 그중 약 70%가 연구개발 인력입니다.
저와 빈준길 CEO가 함께 발명한 차세대 뉴로네비게이션 시스템입니다. 뇌의 세부 영역을 구획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3차원 모델링을 하는 기술인데, AI를 활용해 사람마다 각기 다른 뇌 구조를 초고속으로 정밀하게 분석하고 정보를 수치화합니다. 뉴로핏의 AI 기술은 정확성, 신속성, 일관성 측면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영상 진단의 정확도를 높였고 기존 영상 분석 프로그램 대비 분석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졌습니다.
뇌 신경 퇴화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뉴로핏 아쿠아(Neurophet AQUA)’, PET 영상 정량 분석 소프트웨어 ‘뉴로핏 스케일 펫(Neurophet SCALE PET)’, 영상 기반 뇌 전기 자극 치료 계획 소프트웨어 ‘뉴로핏 테스랩(Neurophet tES LAB)’, 경두개 전기자극 기기 ‘뉴로핏 잉크(Neurophet innk)’ 등이 있습니다.
또한 최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처방 및 치료 효과 분석을 위한 토탈 솔루션인 ‘뉴로핏 아쿠아 AD(Neurophet AQUA AD)’를 론칭했습니다. 레켐비와 키순라 같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가 FDA 승인을 받으면서 시장이 매우 커졌고, 산업 전반에서 치료제 처방과 부작용 모니터링을 위한 뇌 영상 분석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데, 뉴로핏 아쿠아 AD는 MRI(자기공명영상)와 PET(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 영상을 정량 분석해, 항아밀로이드 치료제 투약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뇌 영상 분석 기능을 제공합니다. 특히 치매 치료제 부작용 중 하나인 ARIA(Amyloid-Related Imaging Abnormalities,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를 모니터링하여 치료의 지속, 일시 중지, 중단 등의 결정을 보조합니다.
뇌 영상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Imaging Core Lab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글로벌 제약사나 의료기기 기업이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제약사를 대신해 임상시험의 설계, 컨설팅, 모니터링, 데이터 관리 등을 맡는 서비스인데요, 의료 영상을 정량 분석해 임상 대상의 효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통해 임상시험의 시간과 비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처음에는 단순 분석정보 산출에 AI를 이용했지요. 현재는 의료진이 일반적인 의료 행위로 확인하기 힘든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진료 외에 인력의 한계로 어려운 부분을 어느 정도 해결하는 수준까지 발전했습니다. 앞으로는 의료진이 자연스럽게 AI와 협력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 의료 기술은 환자의 다양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다각적 정보를 바탕으로 ‘정밀 의료'를 수행하고 있는데, 이 관점에서 AI가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의료진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이나 환자 입장에서 어려운 점(unmet needs)을 기반으로 의료적 가치를 고민해 최종적으로 AI 솔루션을 만든다는 점입니다. 이를 위해 CMO 및 의학 고문, 신경과 전문의, 가정의학과 전문의 등 핵심 의료 인력이 근무하며 제품 개발에 필요한 의학 전문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의 기술이 얼마나 의료진과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이를 솔루션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이 뉴로핏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뉴로핏의 R&D 인력은 의공학 분야에서 다수의 연구 협력을 진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저희가 개발하는 솔루션은 의료진과 환자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의료진과 적극 소통해 솔루션의 방향성, 장단점들에 대한 조언을 받고 있고, 지금은 국외로 확장되어 세계적인 전문가들과 함께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광주과학기술원 석사, 박사 과정 중 뇌 모델링 기술을 이용해 뇌 자극 치료 시 전류의 분포를 예측하는 기술을 연구했습니다. 많은 연구를 수행하고 좋은 성과를 냈다는 자부심은 있었지만, 더 큰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술을 통해 실제로 환자가 치료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때 빈준길 CEO가 창업을 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목표로 대학원에 진학했고, 저와 같은 연구실로 오게 됐습니다. 저는 뇌 자극 치료 설계 기술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진로를 고민하고 있었고 빈준길 CEO는 창업을 원했기 때문에 빠르게 창업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현재 회사의 중요한 마일스톤은 내년에 계획되어 있는 상장이 차질 없이 진행되는 것이고, 치매 치료제에 대응하는 새로운 제품(뉴로핏 아쿠아 AD)이 사업적으로 정착하는 일입니다. 이후에는 오랫동안 연구하고 있는 뇌 전기 자극 치료설계 기술과 전자약을 이용해 병원에서 다양한 뇌 질환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이를 통해 진단-치료 설계-치료의 파이프라인을 완성하는 것이 뉴로핏의 향후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