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A.I>를 기억하는 그대에게

당신에게도 인공지능 친구가 있나요?

영화 를 기억하는 그대에게

당신에게도 인공지능 친구가 있나요?


비극은 이렇게 시작됐다. 그의 사랑은 진짜였지만, 정작 그는 진짜가 아니었다는 것.

60파운드의 몸무게, 4피트 6인치의 키에 갈색머리를 가진 11살의 소년은 세상 누구보다 어머니를 사랑하고 또 사랑을 받고자 하지만, 차갑게 외면당하고 버려졌다. 16년이나 전에 출시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AI> 주인공 ‘데이비드’의 이야기다.

세 번째 밀레니엄 시대를 맞이하며 헐리우드 영화의 거장인 ‘스티븐 스필버그’는 바로 이 A.I를 테마로 새로운 화두를 제시했다. ‘인간을 사랑하도록 프로그래밍’된 인공지능 로봇을 인간은 과연 끝까지 사랑할 수 있겠냐고. 그리고 우리는 이처럼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낸 존재들을 어떤 식으로 ‘책임’져야 하느냐고.

단지 영화 속 이야기일 뿐이라고 넘기기에는 인공지능기술의 개발은 너무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어쩌면 향후 10년 안에 우리는 현실 속에서 나를 가장 사랑하는 인공지능 로봇 ‘데이비드’를 친구로 두고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4차 산업혁명시대 도래에 힘입어 인공지능기술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 형태로 바뀌면서 아직 ‘친구’까지는 아니지만, ‘비서’ 혹은 ‘조수’라는 개념으로 인공지능은 인간의 삶에 도움을 주고 있다. 가끔 못 알아듣겠다고 반항도 하지만 궁금한 것을 묻기만 하면 척척 대답을 잘 해주는 ‘챗봇(Chatter Robot)’이 그 대표적이다.

‘챗봇’은 스마트 디바이스 기반에서 사용 가능한 ‘앱’으로, 초기에는 말 그대로 채팅 기능에 포커스를 두고 질문에 답하는 것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기계가 사람의 질문에 답을 한다는 사실, 더욱이 ‘이것이 정말 기계의 대답일까’ 싶을 정도로 당돌하고 재치가 있다는 사실에 챗봇들의 익살스런 대답은 한동안 웹상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이제, 단지 묻는 말에 대답만 하던 ‘심심이’를 넘어 정말로 ‘인공지능 비서’라고 불릴 만큼 다방면에서 인간의 일을 대신 처리해주는 ‘챗봇’이 현실화되고 있다. 애플사의 ‘시리’, 아마존의 ‘알렉사’, 삼성전자의 ‘빅스비’, SK텔레콤의 ‘누구’, KT의 ‘기가지니’, 그리고 최근 일반 보급형으로 출시돼 품귀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는 네이버의 ‘웨이브’와 카카오의 ‘카카오미니’까지, 누구나 인공지능 비서를 가질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언젠가 영화 <아이언맨>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성실한 조수이자 절친이기도 한 인공지능 비서 ‘자비스’ 역시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저 기대만 하기에는 간과해서는 안 될 것도 있다. ‘비서’로 인식되고 있는 인공지능의 영역이 ‘친구’의 개념으로까지 확대되면서 벌어질 일들에 인간은 과연 대비를 하고 있느냐는 고민도 해봄직하다는 말이다.

영화 <아이언맨>에서 인공지능인 ‘자비스’는 인간인 ‘토니 스타크’가 그릇된 결정을 내릴 때 반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인공지능과의 연애에 대해 다룬 영화 <그녀(Her)>에서는 인간이 오히려 인공지능에게 차이기도 했다.

인간 고유의 영역을 인공지능에게 침범당할 때 혹은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보일 때, 그리고 인공지능이 인간을 위협할 때 인간은 어떻게 해야 할까.

영화를 통해 “인공지능에게 감정이라는 개념을 주입해 ‘인간을 사랑하도록 프로그래밍’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묻는 영화계 거장의 질문은 사실상 인공지능기술 개발을 어디까지 진행해도 되느냐 혹은 인간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을 과연 용납할 수 있느냐는 질문과 닿아 있는지도 모른다.

 

당신의 결정을 반대하고 무시할 수도 있는 인공지능 친구, 당신은 과연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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