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공학한림원 일반회원에 선정되면서 국내 3대 한림원 중 두 곳의 회원으로 선정됐는데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공학한림원은 국내 공학 학술 연구 및 산업기술 분야의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하는 곳으로, 관련 분야에 공헌도가 높은 교수, 연구원 및 기업인을 회원으로 선발합니다. 이번에 제가 한국공학한림원 일반회원에 선정된 것은 환경나노공학 분야를 개척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라 생각됩니다. 과학기술 분야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국내에서 600명 정도로만 운영되는 이 자리에 합류하게 된 것만도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고, 그만큼 책임감도 많이 느낍니다.

 

이번 선정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또 이번 수상 외에도 어떤 수상 실적이 있나요?

공학한림원에서는 연구자의 논문 및 실용화 실적과 그 영향력을 기준으로 회원을 선정합니다. 국내 최초로 환경 분야에 나노기술을 응용해 환경나노공학 분야를 활성화시킨 공로를 인정받다 보니, 과학자들의 제 논문 인용 횟수가 적게는 100번, 많게는 600번 이상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즉, 환경나노공학이라는 새로운 과학기술 응용 분야를 개척한 점, 그리고 업계와 학계에 끼친 논문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높게 평가해 주신 것 같습니다. 이번 선정 외에도 2012년부터 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4년에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주최한 ‘2014 미래연구정보포럼’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인 ‘지식창조대상’을, 그리고 2015년에는 발명의 날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그동안 주로 실용적인 기술을 연구하고 보급해 오셨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제 연구가 사회에 기여하는 실용적인 과학기술이길 바랍니다. 자연현상이나 특정 사물의 특성과 성질을 연구함에 있어 어떤 특이성을 지닌 물질을 가지고 실질적인 효과를 창출하는 것을 선호하는 까닭입니다. 이는 과학자의 역할론에 대한 제 주관이기도 합니다. 선도연구를 계획할 때 항상 사회 효용성을 기본적으로 고려하고 최신 경향을 분석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사실 한국공학한림원 일반회원 선정도 이 같은 과학기술의 산업화 및 실용화 성과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실제로 제가 연구한 나노 소재 응용기술이 GIST 연구소 기업인 ‘㈜퓨리파이테크노’의 주요 아이템으로 제품화됐으며, 현재 저는 이 회사의 기술고문역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나노 소재 기능을 활용해 미세먼지 제거 효능을 한 단계 높인 경제적인 나노 섬유 필터로, 향후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집중하고 계신 연구 분야는 어떤 것인가요?

현재 공기 정화를 위한 나노 필터 외에 수처리용 멤브레인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멤브레인은 먹는 물뿐만 아니라 산업폐수처리 등에 사용됩니다. 나노 복합 분리망을 통해 수처리를 하면 물 생산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나며, 비용이 절감되고 관리도 쉬워집니다. 또한, 나노 소재 복합막을 중공사 방식 한외 여과막(UF)에 적용하는 것도 연구 중이며, 3D 프린팅 기술을 환경 소재 개발에 접목하는 연구도 시작한 상태입니다.

 

GIST 학생들에게 한 말씀 전하신다면?

우선 미래를 두려워하지 말고,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하고 싶습니다. 누구나 인생에 있어 몇 번의 기회는 찾아옵니다. 중요한 것은 기회가찾아 왔을 때 그것을 잡을 준비가 스스로 되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으로 시간을 보내기보다 자신감 있게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를 확신할 수 있는 이유는 저 또한 우리 GIST 학생들과 같은 길을 걸어왔던 인생의 선배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