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슨로이터가 선정한 ‘세계 상위 1% 과학자’로 3년 연속 선정됐습니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요.

과학자로서 굉장한 명예라고 생각합니다. 톰슨로이터는 자체 보유한 학술 정보 데이터베이스인 ‘웹 오브 사이언스(Web of Science)’를 활용해 최근 10년간 등록된 수십만 건 이상의 논문을 평가해 각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을 기준으로 ‘상위 1% 과학자’를 선정합니다. 제가 지난 3년간 ‘세계 상위 1% 과학자’로 선정된 것은 그만큼 제 논문이 많이 인용되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결국 이는 동료 과학자들에게 제 연구가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과학자로서 보람이 더욱 큽니다.

GIST 동문 선배로서 성공한 과학자의 길을 걷고 계신데요. 그 비결이 뭔가요?

돌이켜 보면 GIST에서 공부에 몰두할 수 있었던 지난 6년 반의 과정이 지금의 저를 완성시켜준 가장 중요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GIST에 입학한 당시에는 학교 규모가 작고 역사도 짧았지만, 그럼에도 교수와 직원들의 열의만큼은 매우 높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더욱이 막 부임하신 지도교수님 덕분에 대학전공과는 상이한 의료용 소재 개발로 전과까지 하는 위험한 선택까지 감내하며 새로운 연구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 인생의 기회가 됐습니다. 즉, 연구자로서의 길 초입에서 만난 GIST의 참다운 스승과 우수한 친구들, 그리고 이들과 24시간 내내 붙어 있으면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협업하며 아이디어를 실체화시킬 수 있었던 그 짜릿한 경험과 오롯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었던 GIST의 생활이 결과적으로 제 인생을 바꾼 현명한 선택이었던 셈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연구는 어떤 것인가요?

간단히 설명하면 ‘암의 완전한 정복’입니다. 암 치료를 위해 보통 항암치료를 받게 되는데, 이러한 항암치료는 빠르게 성장하는 암세포뿐 아니라 머리카락, 간 세포 등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는 암세포만 공격하는 나노소재의 약물 전달체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 약먹고 푹 자면 낫듯이, 암도 쉽게 나을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으시다면?

제 인생 목표 중 하나는 연구를 통해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것입니다. 이것은 세속적인 목적 때문만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교사상의 영향으로 인해, 이윤 추구를 위해 과학기술에 몰두하는 과학자들을 백안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 때문에 과학기술과 현실이 괴리될 뿐 아니라 과학자의 기반도 약해지는 등의 한계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선진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경제성 높은 과학연구는 결과적으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이 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인류와 사회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과학기술을 통해 큰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체를 운영함으로써 더 많은 국내 우수한 젊은 과학인재들이 각자 제 자리에서 더욱 연구에 몰두하고 비전을 가질 수 있는 성공사례를 만들고자 합니다.

GIST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지금은 아인슈타인이 살던 시대와는 다릅니다. 천재 한 사람의 힘으로는 혁신적인 개발을 할 수 없다는 뜻으로, 그만큼 협업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GIST에는 각자 다양한 배경에서 살아온 학생들이 24시간 내내 같은 공간에서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고 토론하며 보다 좋은 연구성과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학교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좀처럼 얻기 힘든 경험으로, 앞으로 사회에 나와서도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현재 많은 학생들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래에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래를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의 위치에서 우수한 선후배들과 함께 토론하면서 GIST의 훌륭한 연구 시스템을 충분히 활용하고 즐긴다면, 언젠가 여러분들도 자신이 서고자 하는 그 위치 이상의 곳에서 성장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